대구동구자원봉사센터의 밥차와 동행하는이들 봉사단이 울진 산불 진화에 투입된 소방대원을 위해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동구자원봉사센터 제공>

울진 산불이 열흘째 이어진 지난 15일 사단법인 대구동구자원봉사센터 밥차와동행하는이들 봉사단(이하 밥동이봉사단)은 울진 죽변면 산불 진화 현장으로 달려갔다. 잔불 진화에 투입되는 소방대원 100여 명을 위해 밥차 봉사활동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날 봉사에는 동구자원봉사센터 직원 3명과 밥동이 봉사단 9명 등 12명이 참여했다. 울진에 도착한 봉사자들은 차에 싣고 간 조리기구와 탁자, 천막 등을 모두 내려서 내일 아침 조리하기에 편리하도록 설치했다. 다음날인 16일 오전 5시.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이지만 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식기 소독을 시작으로 음식 재료를 다듬고 아침 식사 준비에 들어갔다. 고생하는 분들께 드리는 음식이라 식단에도 더 많이 신경을 기울였다. 과일도 빠트리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더 맛있게 드시고 산불 진화가 빨리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했다.

밥동이 봉사단 이종수 (65)회장은 "진화와 복구에 수고하는 인력을 보면 밥 봉사하는 자신이 오히려 미안했다. 좀 더 좋은 식사를 제공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정성을 다해 준비한 만큼 힘을 내서 함께 이 어려움을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5시 저녁 식사를 끝으로 뒷정리를 한 후 밥동이봉사단은 대구로 향했다. 밤 10시 30분 대구에 도착한 봉사자들은 "음식을 준비하고 배식에 설거지까지 몸은 피곤하고 바쁘지만, 마음은 뿌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동구 자원봉사센터 사랑의 밥차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 일어난 산불 진화 소방대원 및 공무원 200여 명에도 저녁 식사를 지원하였다. 센터는 2013년부터 IBK기업은행의 후원을 받아 해마다 소외계층을 위한 '참! 좋은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고 있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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